[고전영화 리뷰] 쉘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5)

2021. 1. 31. 00:00Movie

반응형

개봉 : 1965. 프랑스, 독일(구 서독). 드라마, 뮤지컬, 멜로, 로맨스 / 92분
감독 : 자크 데미
출연 : 까뜨린느 드뇌브, 니노 카스텔누오보, 안느 베농, 마크 미셀

줄거리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 첫사랑의 마법과 다시 만나는 순간

프랑스 노르망디 해협의 작은 항구도시 쉘부르,

어머니의 우산가게 일을 돕는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수리공 '기'는 사랑에 빠진다.

팍팍한 현실과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어린 연인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기'의 군 입대로 둘은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정말 제가 좋아하는 고전영화 중 하나인 쉘부르의 우산, 제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정말 예뻤던 영화이기도 하죠.

몇 번이나 본 영화이지만 언제 봐도 예술 그 자체인 영화입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좋고, 슬프면서도 아련한 영화. 게다가 마지막 씬은 다시 봐도 너무 좋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프랑스의 작은 항구도시인 쉘부르에 가고 싶어 진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미쟝센과 영상미입니다. 정말 무엇하나 버릴 게 없는 완벽한 작품입니다.

 


"그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왜 전 죽지 않았을까요."

 

쉘부르의 우산은 소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로 3장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1장의 소제목은 '이별'로써 우산 가게의 딸인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정비공 기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립니다.

쥬느비에브와 기는 서로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결혼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쥬느비에브의 엄마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딸과 가난한 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신랑감은 다이아몬드 광산 업자인 롤랑 카사브였죠.

딸이 부자와 결혼함으로써 경제적인 면에서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던 거죠.

그렇게 기는 알제리 전투로 인해 군대를 가게 되고, 쥬느비에브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리겠다 말하며,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제 2장의 소제목은 '고독'입니다. 기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편지가 오길 기다리는 쥬느비에브의 모습이 그려지죠.

쥬느비에브는 기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쥬느비에브의 엄마는 롤랑 카사브와 결혼하길 원하고 있죠.

롤랑 카사브를 초대하여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결국 기와의 연락이 뜸해지게 되고, 쥬느비에브는 자신의 아이까지 받아주겠다는 롤랑 카사브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1년 후, 다리를 다친 기가 돌아오지만 쥬느비에브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고, 그 와중에

자신을 돌봐주던 대모이자 이모가 죽게 되자 그녀를 돌봐주던 마들렌과 결혼하게 됩니다.

마들렌은 기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대모가 남겨준 유산으로 쉘부르에 주유소를 차리게 됩니다.

쥬느비에브와 미래를 약속할 때, 했던 얘기를 기는 다른 여성인 마들렌과 결혼하여 이루게 된 셈이죠.

어쨌든 기는 그렇게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아이도 낳아 살아가게 됩니다.

제3장은 '재회'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기와 쥬느비에브가 주유소에서 마주치게 되죠.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기는 기름을 넣으러 온 쥬느비에브를 보게 됩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풍족함이 넘칠 정도로 화려해져 있었습니다.

둘은 재회했지만, 각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죠.

쥬느비에브는 그에게 기다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조차 꺼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를 보겠냐며, 당신을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쥬느비에브는 그러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둘의 어색한 모습, 그리고 쥬느비에브가 '당신 잘 사는 거지?'라고 물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쩌면 쥬느비에브가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물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욱이 둘은 둘 사이의 아이가 태어나면 여자는 프랑수아즈, 남자아이면 프랑수아로 붙이겠다고 했는데

서로의 아이에게 그렇게 이름을 지어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색하게나마 서로 인사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어쩌면 둘의 만남은 잠깐의 불꽃이었고, 인연은 따로 있었지 모릅니다.

둘은 짧은 만남 후, 헤어졌고 기는 돌아오는 마들렌과 그의 아들 프랑수아를 반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참 여운이 많이 가는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