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 리뷰]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1992)

2021. 1. 28. 00:00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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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드라마. 미국 / 120분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브렌다 블레신, 에밀리 로이드, 에디 맥크러그, 스티븐 셀렌

줄거리

목사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아들 노만과 폴, 부인과 함께 몬태나주 강가의 교회에 살면서

낚시를 종교처럼 소중히 여기고 즐긴다.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운 노만과 폴도 어린 시절부터 낚시를 좋아한다.

신중하고 지적인 노만과 자유분방한 폴은 우애가 깊으면서도 경쟁적인 관계이다.

세월이 흘러 장성한 두 형제는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를 얻으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포커를 즐기던 폴이 길에서 폭행을 당해 사망하고,

아버지와 노만은 사랑하는 폴을 잃은 상실감에 깊은 고뇌를 느끼게 되는데...


고전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준 고전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제가 어렸을 때, 사촌 오빠 방에 걸려 있는 포스터를 통해서 알게 된 영화인데

그때 찾아보지는 않은 영화였어요.

하지만 사촌오빠 방에 갈 때마다 그 포스터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시간 날 때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정말 잔잔하고, 1920년대의 미국 몬태나주가 주무대인데 낚시를 하던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시카고 대학 교수였던 노먼 맥클레인의 자전적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자전적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러 출산사에서 거부를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카고 대학 출판사에서 출판을 하게 됐고,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화화되었다고 해요.

그리하여 1993년 제65회 미국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모든 법칙에서 벗어난 예술작품 같았다.

나는 또한 깨달았다. 인생은 예술작품이 아니고, 순간이 영원한 것도 아니란 걸."

 

 

영화는 화자 노먼 맥클레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미 서북부 몬태나주의 강이 흐르는 자그마한 시골마을이 주 무대입니다.

그 시골마을에는 목사 맥클레인과 두 아들 노먼과 폴, 그리고 부인이 교회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수적이고, 엄격하지만 두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맥클레인은 낚시를 마치 종교처럼 여기는데, 어린 시절부터 두 아들을 데리고 강으로 나가

플라잉 낚시를 가르치며 세 사람 모두 낚시를 즐기게 됩니다.

형인 노먼은 아버지를 닮아 모범적이고 아버지처럼 살아가지만 동생 폴은 자유분방하고 도전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폴의 이런 성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더라고요.

 

 

가족들은 아버지가 기도하면 기도하고,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이뤄지는데

동생 폴은 그런 규정을 벗어난 행동을 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폴은 종교적 의식으로 보이는 듯한

음식인 귀리 수프를 안 먹겠다고 버티죠.

결국 아버지는 종교적 의식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포기하고, 기도를 합니다.

 

 

그 외에도 폴은 위험한 급류 보트 타기를 제안하고 직접 실행에 옮기기도 합니다.

동네 친구들은 모두 겁을 먹고 급류 타기를 안 한다고 하지만,

형 노먼은 동생과 급류 타기를 어쩔 수없이 하게 되죠.

 

 

아버지를 닮은 형은 몬태나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노먼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게 되고, 오히려 자유분방이었던 노먼은 몬태나주에 있는 지방 대학을 다니며 기자가 됩니다.

세월이 흘러 공부를 마친 형은 6년 만에 귀향하며,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됩니다.

노먼은 대학을 다니다 보니, 교사에 적합하다 생각했고 그렇게 시카고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중간에 매력 있는 여성, 제시를 만나 청혼을 하고 함께 시카고로 가려고 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플라잉 낚시 또한 형 노먼은 아버지가 가르쳐 준 대로 낚시를 하지만,

폴은 아버지가 가르쳐 준 네 박자 리듬 타기를 하지 않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낚시법을 배워 나갑니다.

나중에 아버지와 형보다 큰 송어를 잡기 위해 급류에 휩쓸리기도 하죠.

 

 

1920년대 미국은 유색 인종을 노골적으로 멸시했었는데 폴은 백인에게 반항적인 인디언 여자와 사귀고

같이 다니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폭력이 발생했고 경찰서 출입도 하게 됩니다.

 

 

폴이 포커 도박을 출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폴은 이미 큰 빚을 지고 있더라고요.

형은 이제 취업도 하고, 여자 친구도 생겨서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폴의 모습이 너무 상반돼서

비교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결국 폴이 밤거리에 맞아 죽는 사태로 번지는데 이 장면에 대한 큰 설명이나

장면 없이 나와서 끝 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아버지 맥클레인이 임종 전 마지막 설교 중에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흔한 경우지만 우리가 주려고 해도 거절을 당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맥클레인 집안의 아픈 손가락은 아마 폴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노먼의 여자 친구인 제시의 집에도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죠. 바로 제시의 오빠 닐 번스입니다.

제시 또한 그런 말을 하죠.

"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거절할까요?"라고 말이에요.

 

 

영화 말미에 보면 경찰서에 다녀온 노먼이 아버지에게 폴의 손뼈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노먼에게 묻죠 "어느 쪽 손이니?" 노먼은 오른손이라고 대답했고, 아버지는 침묵합니다.

그리고 추후, 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폴은 아름다웠다고 말하죠.

저는 마지막에 어느 쪽 손이 부서졌는지 묻는 게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폴이 힘없이 맞아 죽은 게 아니라,

마지막 최후까지 반항하고 싸우며 죽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영화는 보는 내내 가족에 대한 의미와 인생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플라잉 낚시를 하던 그곳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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