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영화 리뷰] 모리스(Maurice, 1987)

2021. 1. 30. 00:00Movie

반응형

개봉 : 2019. 영국. 드라마, 로맨스, 멜로 / 140분
감독 : 제임스 아이보리
출연 : 휴 그랜트, 제임스 윌비, 루퍼트 그레이브즈

줄거리

20세기 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우연히 만나게 된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낡은 관념의 무료한 대학 생활 속에서

서로에게 해방감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발전해 가고,

누구보다 가까웠던 두 사람의 우정은 서서히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사랑 하나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모리스와 그 모든 걸 잃는 게 두려운

클라이브의 사랑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 '모리스'는 1987년도에 제작되었지만, 저는 2019년도에 개봉했을 때 보게 되었어요. 예전에 EBS에서 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안 보고 지나갔던 것 같네요.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할 수 있었던 건 아마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가 제작 및 각본, 각색을 맡은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주인공 엘리오역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의 인기 덕분 아닐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콜미바이유어네임을 본 저는 중간에 보다가 말았네요. 티모시 샬라메를 좋아해서 그의 작품을 대부분 보는 편인데 다들 호평하는 콜미바이유어네임을 끝까지 보지 못했어요. 여하튼 이 영화의 배경인 1900년대 초반 영국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범죄였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성애가 밝혀지는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떠나가고 멸시하고, 치욕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였어요. 모리스는 정말 순수하게 클라이브를 사랑했지만 둘의 파국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나저나 클라이브 역을 맡았던 휴 그랜트의 느낌 있는 아름다움은 여전한 것 같았어요.


"헛소리! 난 내 가문의 명예 따위 상관없어.

네가 없다면 내 삶이 어떨 것 같아?

나는 기꺼이 모든 걸 걸겠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널 잃는 거니까. 넌 내게 유일한 행복이야."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캠브리지 대학. 그곳에서 모리스와 클라이브가 서로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먼저 고백한 것은 클라이브. 그렇게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게다가 서로 친하다보니, 두 남자의 가족 간 친분도 생기며 두 사람은 대학 이후에도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러던 중 대학 동문 중 한 명이 동성을 추문한 일로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하게 되고 이 소식은

모리스와 클라이브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게 됩니다.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하고,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는 것을 보고 클라이브는 모리스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지만,

모리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클라이브는 변호사가 되어 공직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동성애가 발각되면, 변호사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클라이브는 변호사가 되었고, 변호사 생활을 하며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리스는 클라이브를 사랑한, 동성을 사랑하는 자신을 괴로워하며, 병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 병을 치료하려 하지만 당연히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동성애로 인해 힘겨워하던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저택에 있는 사냥터 지기인 알렉을 만나게 되고,

두 남자는 서로의 성적 취향이 같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죠.

모리스는 클라이브와의 관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느끼지만,

알렉과의 사회적 신분 차이를 좁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리스와 알렉은 서로가 이룰 수 있던 것들이 있음에도 포기하고,

서로가 함께 하기를, 헤어지지 않기를 맹세하게 됩니다.

사회적 체면과 지위를 우선으로 생각했기에 원하지 않은 여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클라이브와

사랑을 우선으로 하여 사회적 체면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은 모리스는 그렇게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며 끝이납니다.

서로가 사랑하지만 리스크가 큰 사회였기 때문에, 누굴 잘못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서로가 생각한, 추구했던 우선순위가 달랐다고 생각해요.

그런 와중에 사회적 신분이고, 지위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랑이 우선이었던 모리스의 선택이

참으로 어려운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반응형